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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유난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폭설, 강풍, 한파 등 여느 겨울과 달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겨울도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찾아오는 새학기, 다들 좋은 출발 하시고
이번 해도 좋은 일만 가~아득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그 형에 가려서 진면목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제품,
Pilot社의 S10에 대하여 리뷰를 할 계획입니다.
(이번 리뷰 역시 사진은 제논(un3008)님께서 담당해 주셨습니다.)

우선 S10의 기본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1].

[사진 1-1]

길이는 145.1mm로, 다른 S 시리즈의 샤프와 매우 비슷하며
다른 샤프펜슬의 평균 길이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길지도 짧지도 않고 적당한 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18.7g의 무게는 평균보다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이러한 무게는 하단부의 금속 소재로 인한 것인데,
많은 분들께서 S10이 불편하다고 하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중량감 때문에 S10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는 개인차에 의한 것이므로 넘어가겠습니다)
색상은 블랙, 레드, 블루, 그린, 옐로우의 5가지로, 각 색깔마다 구할 수 있는 심경이 다릅니다.
예컨대, 블랙의 경우는 0.3과 0.5mm를, 레드의 경우는 0.4mm으로만, 블루의 경우는 0.3, 0.5, 0.7mm를 구할 수 있으며,
그린은 0.5, 0.9mm를, 옐로우는 0.3mm만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리뷰는 사진에서는 블루 0.5mm를, 내용은 블루 0.3mm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 1-2에서 보실 수 있듯이 정가는 1000엔이며, 일본에서의 소매가는 1050엔이고,
로렛 가공된 그립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1-2]


이 정도까지는 아마도 여러분들 대다수가 이미 알고 계시던 사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S10을 밑부분에서부터 윗부분까지 차근차근 '뜯어먹어' 보도록 하겠습니다.[2]

아.. 이거 아니구요

S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적인 성질을 찾으라면 다른 샤프펜슬에 비해 유난히 긴 그립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전체 길이의 25% 안팎에 지나지 않는 통상적인 그립 길이와 달리, S시리즈는 전체 길이의 절반 가량을 그립이 차지하고 있고, 특히 S20의 경우 그립부와 상단 바디의 구분이 없습니다.
사진 2-1은 S10과 Pentel社의 Graph1000과의 그립을, 사진 2-2는 S10과 S5의 그립을 비교한 것입니다. 
[사진 2-1]
[사진 2-2]
이 사진에서 우리는 S 시리즈의 그립의 길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샤프들과의 전체 길이와 그립 길이의 비를 측정하는 실험을 수행하여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샤프 이름 샤프전체길이 그립길이 퍼센티지
Graph1000 146.3 38.1 26.04
pg5(pg2) 146.8 25.1 17.10%
Rotring600 141.7 30.1 21.24%
Drafix300 142.8 30.65 21.46%
S10 145.1 54.4 37.49%
[표 2-1]
그렇다면 이렇게 그립이 길면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요?

[사진 2-3]
우리가 그립을 쥘 때에는 차이가 불가피하게 생기게 됩니다.
각 사람마다의 개인차, 용도에 따른 차이 등등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보통의 샤프는 그립이 짧으므로 그만큼 쥘 수 있는 공간이 작아지게 되어
평균보다 그립을 더 길게 잡는 사람들은 '그립의 특혜'를 맛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그립을 길게 함으로서 S 시리즈는 보완했습니다.
따라서 '선택권'이 더 증가하게 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사진 2-4]
하지만 금속 소재로 된 그립을 지나치게 길게 함으로써 수반되는
무게 중심의 하향화는 S10의 평가가 양립하도록 한 일등공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이러한 '저중심 설계'가 중량감을 가져와 선호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가 하면,
이러한 중량감을 오히려 싫어하시는 분들도 상당수이기 때문입니다.
S10을 구매하시기 전에 반드시 고려하셔야 할 사항이 되겠습니다.

S10의 그립은 금속 소재로 된 '로렛 가공'을 선택하고 있는데,
S10의 그립은 이 중에서도 '평평한 다이아몬드(Diamond-flat'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사진 2-5)
[사진 2-5]
이러한 은백색 광택의 그립을 강조하주는 묵묵한 동반자가 있었으니,
광택이 상대적으로 덜한 '무광'의 촉부분이 되겠습니다.
[사진 2-6]
s10의 촉은 소위 '무광'이라고 말하는데,
만일 이 촉이 유광이었다고 가정하면 너무나도 눈에 띄는 유광의 광택 특성상,
s10에의 관심이 하단부에 편향되었을 것입니다.
이는 전체적인 모습의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었을 것입니다.
(무광과 유광의 차이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사진 2-7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2-7(上: s10의 무광 촉, 下: s5의 유광 촉)]
[사진 2-8]
그리고 그립 끝부분에 있는 둥근 고무는
그립과 바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사진 2-8, 적색 동그라미)
그리고 이 고무에는 돌출부가 있어서
샤프의 몸체가 굴러가는 것을 방지하게 됩니다.(사진 2-8, 청색 동그라미)

S 시리즈에 대하여 논할 때 절대로 빠뜨릴 수 없는 주제를 꼽으라면,
몸체의 굴곡이 바로 그것이 되겠습니다.
[사진 2-9]
사진 2-9에서 볼 수 있듯이 s10은, 더욱 범위를 넓혀 말하자면 S시리즈 모두는 몸체에 약간의 굴곡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굴곡은 미관상의 아름다움과 독특함을 발휘하는 소재로 작용하는데,
안타깝게도 s10의 굴곡은 s20처럼 유연하지는 않습니다.
금속 소재의 그립이 그 이유로 추측됩니다.
(s20의 몸체의 굴곡은 사진 2-10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2-10][3]

이제 메인 디쉬는 다 맛본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디저트 시식에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2-11]
s10의 바디는 반투명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4]
상단부에 위치하는 로고는 정자체로 쓰여져 있으며,
S10을 나타내는 로고의 'S'에만 임팩트를 두어 강조했습니다.
[사진 2-12(上: s5의 유광 클립, 下: s10의 무광 클립)]
s 시리즈의 클립은 촉과 같은 성질을 띄고 있습니다.
사진 2-12에서 볼 수 있듯이, s10의 경우는 무광 클립을, s5의 경우는 유광 클립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상에서는 클립의 상반부보다는 측면부가 차이가 훨씬 뚜렷합니다.)
그리고 클립과 통일감을 주는 방법으로 심경도 표시계 역시도 유/무광 여부가 같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그라미로 표시된 부분 안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 2-13]
심경도표시계 부분입니다.
HB, F, H, 2H, 2B, B의 여섯 가지 심경도의 표시가 가능합니다.
[사진 2-14]
노브의 윗부분에는 미리수가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사진 2-15]
위는 리필지우개의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클리너핀이 꽂혀져는 있으나, 뚫을 때 지우개를 뚫고(?!) 나올 수 있으니 주의가 요망됩니다.
S10에서는 HERFS-10 리필지우개를 사용하는데,
별도 구매시 사진 2-16과 같은 용기에 포장되어 나온다고 합니다.
[사진 2-16]

[사진 3-1]
우리는 현재 수많은 기계 문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고 있는 편의는 모두 기계 문명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거대 기계 문명, 산업 문명은 지구 생태계를 뒤바꿔 놓았고,
이에 인간은 자연 보호 운동, 극단적으로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주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도 '문명' 속에서 '자연'을 외칠 뿐이었습니다.
문명을 인간이 창시한 이상, 인간은 문명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컴퓨터가 생기기 전엔 컴퓨터 없이도 살 수 있으나, 컴퓨터가 한 번 생기면 컴퓨터 없이는 살 수 없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S20이 자연친화적인 모습을 상징한다면, S10은 현대 산업 문명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딱딱한 은백색 광택, 금속을 이용한, 형식적인 틀에 박혀 있어 보이는, 그러한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문명에 기가 질려 자연으로의 귀화를 주장하곤 하지만,
정작 그들에게 '원시 시대로의 회귀'를 요구한다면 그들은 대개 꼬리를 감추곤 합니다.

[사진 3-2][5]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다큐멘터리 중 '아마존의 눈물'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문명 세계와의 일절 접촉하지 않은 부족이 나옵니다.
문명의 세계를 전혀 체험하지 못한 이들이야말로-
'자연으로써의 회귀'를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인이 아닐까요.
이러한 여러 가지 생각이 뒤얽히는 중에도,
우리가 그에 관한 주장을 하던 말던 간에,
'진실의 자연'은 그저 묵묵히, 이제까지 45억년 간 그래왔듯이,
묵묵히,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각주
[1]JapanNine 기준
[2]ⓒ두산동아
[3]약속(kanggyu94)님 제공
[4]개인에 따라 이를 반투명이라고 보지 않는 시각은 있으나, 여기서는 '투명도가 낮은 반투명'으로 분류하기로 합니다. 일단 완전 불투명하지는 않으니까요.
[5]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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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 Hi-tec-c 리뷰에서 잘못된 점이 있었으므로 다음과 같이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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